2023년 9월 23일(토) 외토하늘가마을 일기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밤이 길어지고 낮이 짧아지게 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녁 8시까지 해가 떠 있었는데

이제는 6시만 되어도 날이 어두워 지기 시작합니다. 

벌써 올해도 그만큼 많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늘가식구들이

아침 일찍부터 완전무장을 하고

밤산에 올라갔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밤산을 오르내리면서 

밤을 주우셔서 몸살이 날 만 하시건만, 

오늘도 거뜬하게 일어나셔서

밤산에 올라가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이고

하늘가식구들의 놀라운 헌신입니다. 

 

저와 박권사님은

어제 오후에 주운 밤을 미처 선별하지 못했는데

아침에 그 밤을 선별해서 농협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어제는 오전에 네 자루, 오후에 네 자루를 주우셔서

모두 여덟자루를 주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이 주우셨는데

그만큼 하늘가식구들이 힘이 드셨을 겁니다. 

밤톨 하나에 허리를 한번 숙이게 되는데

수만개의 밤알을 주울려면

수만번의 허리를 숙였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찡합니다.

 

오늘은

내일이 주일이라서

오후에 밤산에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오늘까지 무리를 하면

내일 주일을 지내는데 

힘이 들고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오후에 오전에 주운 밤을 선별해서

농협수매장에 가져다 주고, 

교회 청소도 하고,

주일 준비를 하면서 오후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점심을 먹고 하늘가식구들이

모두 밤산에 올라가게 될텐데

모두가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모두가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쁨으로

안전하게 밤을 줍게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