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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8일(목) 외토하늘가마을 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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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8일(목) 외토하늘가마을 일기

외토하늘가 2020. 6. 18. 20:12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많은 양의 비는 아니었지만

가랑비에 옷깃 젖는다고 

보슬보슬 내리는 비에 의해서 

온 세상이 물에 흠뻑 젖었습니다. 

 

덕분에 대지에 발을 붙이고 사는 생명들은

푸른 빛을 더 푸르게 내고

요즘 살만하다는 표정을 짖고 있습니다. 

 

참깨 밭에 참깨들도

요즘 계속해서 내린 비로 인해서

키가 갑자가 훌쩍 크면서

잎사귀도 넓어져서 온 깨밭을 덮었습니다. 

 

비는 내리지만

드림하우스에서는 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이제 거의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두세번만 더 따면 

토마토  농사는 끝이 날 것 같습니다. 

 

거의 다 따버린 토마토 나무들은 

약간 을씨년 스러울 정도로

생기를 잃은 나무들이 옆으로 쳐저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거의 마무리 될 것 같은데

시원 섭섭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가운데 집에 쌓아둔 책을 정리했습니다. 

40년 가까이 신학과 목회를 하면서 모아온 책들인데

이제는 더 이상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

절반 이상 버리는 책으로 분리를 하였습니다. 

 

책을 정리하면서

수십년 전에 흔적들을 발견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 가난하고 힘들었던 신학생 시절에

책 한권 사겠다고 애를 쓰다가 겨우 산 책들....

이제는 그 책들도 별로 쓸모가 없어서

버려야 했습니다. 

 

앞으로 전혀 사용하지 않을 책들을 정리하면서

앞으로는 필요없는 책이지만

나의 인생에 의미가 남아 있거나 특별한 추억이 있는 책들은 

보존을 했습니다. 

그것까지 버려버리면

과거의 살아온 나의 역사가 다 사라지는 것 같아서....

 

하지만 언젠가는 그것도 버려야 할 때가 올 것이고...

그것마저도 버릴수 있는 비움을 실현하게 되면

그때는 더 영적인 성숙한 모습으로

주님을 기다리게 될 겁니다. 

 

창 밖에 여전히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단비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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