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3일(수) 외토하늘가마을 일기
드디어 단비가 내렸습니다.
흡족할 만큼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내리는 단비였습니다.
비가 내리면
밤을 줍는데 조금 불편해 집니다.
밤산이 미끄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적당한 비는
밤송이를 더 크게 만들고
다른 밭작물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밤을 줍는데 에너지를 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오늘도 하늘가식구들이
아침 8시,
밤산에 올라갔습니다.
예년에 비해서는 밤떨어지는 시기가
많이 늦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중밤이 하나 둘씩 떨어지고 있어서
조만간 중밤이 쏱아질 날이 올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틀에 한번씩 밤산에 올라가던 것을
매일 올라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진짜 전쟁이 시작되는 겁니다.
오늘은 밤을 선별하고 나서
깐밤주문이 들어와서
밤을 까고 다듬어서 택배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오후에 깐밤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오후 내내 시간이 걸려서
겨우 작은 박스 하나를 만들어
택배로 보내 드렸습니다.
지금도 일손이 부족한데
이렇게 깐밤에 시간을 많이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깐밤은 주문을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녁에 수요예배를 드렸습니다.
비가 오는 중에도
외토에 사시는 하늘가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함께 찬양하고, 함께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를 했습니다.
개인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친교실에서 장로님들이 모여서
의논하고 계셨습니다.
아마도 드림식물원 관수시설에 대해서
의논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장로님들이 이렇게 모여서 의논하시는 것을 보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장로님들의 헌신과 수고로
이만큼 교회가 세워져 왔는데
이렇게 변함없는 열심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시는 모습이
거룩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