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22년 9월 30일(금) 외토하늘가마을 일기

외토하늘가 2022. 9. 30. 20:18

오늘밤 주우면서 시작한 9월이

밤줍다 보니까 금방 다 지나가 버렸습니다. 

처음 밤을 줍기 시작할 때는

9월 한달이 길게만 느껴졌었는데

줍다 보니 너무 짧았습니다. 

 

이번 한주는 매일 매일

얼마나 밤을 많이 주웠는지 모릅니다.

하늘가식구들이

강철부대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가파른 산등성이를 타고 다니면서

밤을 주웠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파스를 붙이고 피로회복제를 먹어 가면서

밤을 주웠지만

기쁨과 즐거움을 잊지 않고 

밤을 주울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오늘도 아침 8시에 

밤산을 향하여 출발을 했습니다. 

이틀 정도 시간을 내서 밤을 줍기로 하셨던 이권사님은

오늘까지 한주간 내내 농장 일을 내려놓고

밤을 주우셨습니다. 

 

오늘 밤을 주워보니

이제 절정이 지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열다섯자루나 되는 많은 양의 밤을 주웠지만

계속해서 열여덟자루 정도 주웠던 것에 비하면

약간 줄어 들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점점 더 줄어 들 겁니다. 

그러면서 다음주 정도면 중밤이 마무리가 되고, 

10월 중순 경이 되면

늦밤까지 마무리가 되면서

올 밤농사가 끝이 날 것 같습니다. 

 

항상 한참 밤을 주울 때에는

너무 힘들어서 

언제 끝이 나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

끝날 때가 되면 늘

아쉬움이 남는 시원섭섭함이 

다가옵니다. 

올해도 조금씩 시원 섭섭함이 느껴질려고 합니다. 

외토 들판에는 점점 벼이삭이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있습니다. 

이제 10월 중순부터는 벼를 베기 시작 할 겁니다. 

이제는 논에 물을 말리고 

벼를 벨 준비들을 하고 있습니다.

 

벼이삭이 한참 고개를 숙이며  노랗게 익어갈 때

들판은 황금들녘이 되며, 

황금들녘을 배경으로 해가 지는 석양은

일년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요즘이 바로 그런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