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5일(월) 외토하늘가마을 일기
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늘 새벽 거제에 상륙해서
오전에 울산부근으로 빠져 나갔습니다.
역대급 태풍이라는 소식에
긴장을 하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하늘가마을도 큰 피해가 없었고
밤송이도 거의 떨어지지 않았고,
하우스 농사를 짓는 가정도 큰 피해가 없이
무사히 지나가 버렸습니다.
반면에
포항을 비롯한 태풍으로 인하여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으셨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안타까운 일이고,
속히 잘 회복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아침에 8시경이 되자
하늘가마을에 비도 그치고
해도 곧 난다는 소식에
하늘가식구들이 바로 밤산에 올라가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태풍으로 인해서
하늘가 다리가 넘쳤는데,
그 덕에(?) 출근을 못하신 윤장로님과
하우스로 나가지 못하신 이권사님도 함께
밤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며칠 사이로
중밤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하늘가 밤산은 중밤이 대부분이라서
한번 중밤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정신없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늘도 태풍이 아직 울산을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완전무장을 하고 서둘러 밤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오후 1시까지 밤을 줍고 내려오셨는데
올해 들어서 가장 많은 밤을 주우셨습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밤선별을 해보니
모두 4자루 가까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한두자로 나오던 것에 비하면
두배 이상 나온 겁니다.
앞으로는 한참 밤이 나올 때는 20자루도 넘게 되지만
밤수확 초기에 이렇게 많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산이 미끄러워 위험한데,
그래서 밤산에 올라가지 않을 만도 한데
하늘가식구들은 9월에 밤 줍는 것이
소명이며 사명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가신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한 분도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으시고
안전하게 다 내려오셨습니다.
진장로님과 윤장로님은
포크레인을 수리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이제 태풍도 지나갔고
본격적으로 밤수확을 하게 됩니다.
아쉽게도 추석연휴가 이번주에 있어서
밤이 한창 떨어질 때
며칠간 밤을 줍지 못하게 되었지만,
추석이 끝나면
하늘가식구들은 다시 밤산으로 올라가
열심을 밤을 주울 겁니다.
그 열심으로
하늘가마을이 아름답게 하나님의 나라로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