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일(화) 외토하늘가마을 일기
비가 엄청 왔습니다.
밤새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계속해서 내리더니
아침부터는 집이 흔들릴 정도의 천둥소리와 함께
올해 들어 처음 보는 빨랫줄 같은 비가 내렸습니다.
순식간에 강물도 불어나서
점심때쯤에는 강물이 다리에 넘쳐 흘렀습니다.
올들어 두번째로 강물이 넘쳤습니다.
이왕이면 많이 넘쳐서 녹조류들을 싹 흩고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그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강한 비가 계속해서 내리자
하늘가식구들이 바빠졌습니다.
혹시나 비피해를 입지 않을까
논이나 밭이나 집 주변을 돌아 보았습니다.
저도 제 아내와 함께 집 위에 있는 깨밭으로 달려가 보니
깨밭 고랑에 물이 가득 차서
깨들이 하나둘씩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급히 비를 맞으면서
물길을 터주고 고랑에 있는 물을 빼냈습니다.
덕분에 손이 부르트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비가 계속해서 내리더니
오후에 갑자기 날씨가 돌변을 했습니다.
해가 쨍하고 난 겁니다.
언제 비가 내렸느냐는 듯이
강한 햇살이 내리 쬐이며
여기저기에 있는 비가 온 흔적들을 지워 버렸습니다.
집 옆 텃밭에
새들이 들어오지 말라고 그물망을 쳐 놓았는데
지난번에는 새가 걸리더니,
이번에는 다람쥐가 걸렸습니다.
아마도 텃밭에 있는 땅콩을 파먹고 도망가다가 걸린 모양입니다.
땅콩밭 2/3를 파먹은 소행을 생각하면
그대로 놔두고 싶었지만,
그러나 그래로 놓아두면
결국 그물망이 더 옥죄어서 죽게 될 겁니다.
그래서 자비의 마음으로
그물망을 다 잘라버리고 다람쥐를 구출해 주었습니다.
그물망이 제거되고 다람쥐를 놓아주니까
다람쥐가 쏜살같이 달아나 버렸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저녁에는
다리에 물이 다 빠져서
하늘가식구들이 모두가 무사히 귀가를 하셨습니다.
일단의 비소동은 이렇게 끝이 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