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7일(화) 외토하늘가마을 일기
오늘은 24절기 중 하나인 백로입니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한 절기입니다.
벌써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긴팔 옷을 입어야하고,
어느때는 털옷도 입어야 할 정도로 추워졌습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이슬비가 내려서
더 기온이 낮게 느껴졌습니다.
오전에 김권사님, 정권사님, 박권사님, 진장로님....
이렇게 네 분이 밤산에 올라가 밤을 주우셨습니다.
아직 밤이 본격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많이 주우시지는 못했지만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열심히 밤을 주우셨습니다.
오후에는 비가 조금 더 많이 내려서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제 아내와 장모님은 아침 일찍부터 밤을 줍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다 마쳤지만
이슬비가 내리는 바람에 밤산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장모님이 워낙 고령이시라서
혹시나 감기 걸릴 염려도 있고 길도 미끄러워서...
오후에 비가 그치면 다시 가볼려고 했지만
오후에도 비가 계속해서 내리는 바람에
오늘은 올라가지 못하셨습니다.
얼마나 아쉬워 하시는지..
그 대신에 뒷마당에서 하루 종일 깨를 고르셨습니다.
저는 오늘 집 앞에 무성하게 난 풀들을 깎았습니다.
예초기로는 깍기 힘들 정도로 무성하게 난 풀들은 낫으로 잘랐습니다.
길들까지 점령했던 한삼덩굴을 비롯한 잡초들을 잘라내고
길청소까지 하고 나니 길이 말끔해 졌습니다.
내일도 하늘가식구들이 밤을 주울 겁니다.
비도 그치고,
모두가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밤을 줍게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