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5일(목) 외토하늘가마을 일기
어젯밤도 열대야처럼 덥더니
오늘도 폭염경보는 계속되었습니다.
이럴때는 소나기라도 한바탕 내려 주면 좋으련만,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는 계속 있지만
소나기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더워야
곡식도 가을에 실하게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더워야 여름맛이 나고,
겨울에는 추워야 겨울 맛이 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덥다도 불평하지 말고
오히려 더위를 즐기면
오히려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에 벌집을 잡았습니다.
집 처마 밑에 말벌이 집을 커다랗게 지어 놓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위협하곤 했는데,
김집사님이 토치로 벌집을 태워 버렸습니다.
얼마나 많은 애벌래들이 나왔는지...
애벌래가 많이 들어 있는 벌집이 귀하다고 하는데...
아까워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벌집을 태우자 한동안 다른 곳에 가 있던 벌들이 돌아와
벌집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찾더니 이내 다른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아마도 다른 곳에 또 집을 짓고 알을 낳을 겁니다.
말벌의 입장에서 보면
벌집을 태우고 애벌레를 죽이는 사람들의 행위가
잔인하다고 생각 될 겁니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혹시나 벌에 쐬일까 염려가 되어서
벌집을 없앤 것인데....
'생활'과 '생존'의 문제가 대비 되었습니다.
사람은 벌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생활의 문제이고,
벌은 벌집을 짓고 벌집을 지키는 것이 생존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세상은,
좀더 편하게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생존의 문제를 무너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먹고 사는 문제가
좀더 잘 먹고 살기 위한 생활의 문제라면,
아프리카 아이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생존의 문제입니다.
먹을 수 있으면 살고, 먹을 수 없으면 죽고.
신앙은 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예수를 믿으면 살고, 안믿으면 죽고.
유감스러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예수 믿는 신앙을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는 겁니다.
불편하면 신앙생활도 거부하고,
좀 더 편한 방법을 찾아 신앙생활을 하고...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고 말씀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존을 문제를 해결해 가는 신앙인들이 많아 지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