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5일(화) 외토하늘가마을 일기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올들어 가장 추운 아침이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체감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렀습니다.
양천강 강물은 이제 서서리 가장자리부터 얼어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부는 벌써 강폭의 반 정도가 얼었습니다.
이대로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
아마도 양천강물이 조만간 꽁꽁 얼어버릴것 같습니다.
마음은 아직도 가을을 못 벗어 났는데
겨울은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오전에 김집사님이 잠깐 와보라고 하셔서 가보았습니다.
김집사님은 외토 벌판에 나무들이 심겨진 밭에서
나무들을 베고 계셨습니다.
요즘 나무 값이 돈이 안되어서
지금까지 팔려고 키워온 나무들을 다 베어내고
거기다 농작물을 심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소나무를 비롯한 가시나무, 목련나무들이 얼마나 많은지...
10년 이상씩 자란 나무들인데 참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밭주인이 필요하면 내년 해동될 때까지
가져가라고 해서
혹시나 교회에 필요한 나무가 없는지 보라고 부르신 겁니다.
나무 가운데는 다른 나무들은 너무 덩치가 커서
가져가기가 어려울 것 같고...
목련나무들은 아직 크지 않아서
가져다 심기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목련나무 10그루 정도 찜해 놓았습니다.
내년 봄에 목련나무들을 옮겨다 심으면
하늘가마을에서 목련꽃을 많이 구경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진장로님은 밤산에 올라가
필요없는 밤나무들을 베어내셨습니다.
밤송이가 아주 작거나,
나무가 너무 늙어서 밤송이들이 많이 없거나,
밤들이 갈라지는 나무들은
밤수확에 도움이 안되고
농부들의 손만 더 가기 때문에
미리 잘라버리면 나중에 관리할 필요도 없고
겨울에 땔감도 쓰고...
오늘 바람도 차고 날씨도 추운데
진장로님께서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나실 때마다 밤산에 올라가셔서
나무들을 계속해서 정리하신다고 하실 예정이라서
아마도 내년에는 필요없는 밤나무들이 많이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