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7일(주일) 외토하늘가교회 주일일기
9월 마지막 주일이었습니다.
날씨는 화창한 가을 날씨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계속해서 시행중이기 때문에
오늘도 마스크를 끼고 개인간 거리를 넓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원래는 공동 식사는 하지 않는 것이 방역지침이지만
오늘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돼지갈비, 잡채, 전, 고구마순나물, 오이무침 등과,
송편떡을 곁들여서 푸짐한 미리 추석잔치를 열었습니다.
식사를 다 마치고 나서는
모든 하늘가식구들이 일제히 밤산에 올라갔습니다.
어제부터 이번 한주간이
밤농사 절정이기 때문입니다.
마침 형님 내외분도 밤을 주워 주신다고 일주일간 외토에 내려 오셔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함께 밤산에 올라가셨습니다.
밤이 지천에 널려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이 밤이 떨어져 있는지...
그 자리에서 이동할 겨를도 없이 밤을 주웠습니다.
지금은 밤산 어디를 가도 밤천지입니다.
오후 내내 하늘가식구들이 밤산에 흩어져
밤을 주웠습니다.
외토하늘가교회 교인들의 특징은,
밤줍는 교인이라는 겁니다.
해마다 9월이 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자루를 등에 차고
밤을 주우러 밤산에 올라가야 합니다.
모기와 벌레에 물려가면서
온 밤산을 오르내리면서 고된 밤줍기를 해야 하는 것이
외토하늘가교회 교인들의 사명입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모두가 자원하는 맘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즐겁게 밤을 줍는다는 겁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윤집사님은 밤산에 올라가는 길을
포크레인으로 정비를 했습니다.
지난 여름에 얼마나 비가 많이 왔는지...
밤산 길이 대부분 망가졌습니다.
그래서 밤자루 운반을 하는 트렉터가
밤산을 올라가지 못해서 얼마나 힘이 더 드는지 모릅니다.
올해는 불편해도 감수를 하고,
대신에 밤산 길을 조금씩 조금씩 정비해 나가고
내년 봄에는 일부 급경사 구간은 포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후 6시,
밤줍기가 끝나고 주운 밤들을 모두 수거해 와서
선별작업을 했습니다.
벌레먹은 밤과 썩은 밤, 그리고 문제가 있는 밤들은 골라내고
아무 문제 없는 좋은 밤들을 골라서 자루에 담았습니다.
오늘은 선별해 보니 모두 13자루였습니다.
올 밤농사 중에 제일 많이 주웠습니다.
그것도 오후에만 주운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이 주웠습니다.
그만큼 하늘가식구들이 열심히 밤을 주웠습니다.
다들 지치고 피곤했지만...
또 다시 모여서 잔치국수를 준비하고
닭가슴살튀김과 비빔밥으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저녁 8시가 다 되어
부산식구들을 시작으로 모두가 귀가 길에 올랐습니다.
참 힘들었던 하루였지만
오히려 기쁨으로 가득했던 하루였습니다.
하늘가식구들, 오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