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1일(화) 외토하늘가마을 일기
오래간만에
아침에 해가 쨍하고 났습니다.
이불과 빨래를 널기에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동안 장마로 인해서 꿉꿉해 진 이불들을 밖에 내다 널고
빨래들도 밖에다 널었습니다.
그동안 긴 장마로 썩어가고 있는 참깨도
더 이상 늦기 전에 잘라야 한다고 해서
오늘 아침부터 참깨를 잘랐습니다.
땅에는 아직도 물이 흥건해서
얼마나 질퍽한지...
장화가 빠져서 나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참깨를 자리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햇살은 좋지만 습도가 높아
땀이 줄줄줄 흘렀습니다.
그래도 올해 대부분 농가들이 참깨가 썩어
참께 수확을 포기한 것에 비하면
이만큼이라도 수확하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수확한 참깨를 집앞 데크에 죽 널어 놓았습니다.
날씨만 좋으면 금방 마를 것으로 기대를 하면서...
그러나 그 기대는 금방 무너졌습니다.
데크에 참께를 세워 놓자 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급히 비닐로 참께를 덮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후로 비는 계속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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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마토 모종을 블럭에 심는 작업을 했습니다.
인력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라
하늘가식구들에게 카톡으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4300개 정도의 모종을 블럭에 심고,
그 모종에 물을 주는 작업은 정말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진장로님과 김권사님, 박권사님, 정권사님과 김집사님,
그리고 이상곤집사님과 한사모가 참여해서
오후 2시부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비가 와서 하우스 창문이 닫혀서
더더욱 더운 하우스 안에서
김권사님과 정권사님은 모종을 블럭에 심으시고,
박권사님은 블럭을 물에 담궈 모종을 심을 준비를 해 주시고,
진장로님과 김집사님은 물에 적신 모종을 날라다 주시고...
각자 역할들을 맡아서 열심히 작업을 했습니다.
끝도 없이 계속되는 작업에 지칠만도 한데...
다들 즐겁게 일을 해서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저녁 6시가 되어서 작업이 끝났습니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시러 가려고 했지만
다들 너무 땀에 젖어서
일단을 각자 샤워를 하고 6시 30분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6시 30분쯤,
샤워를 마친 10명의 하늘가식구들이
합천읍에 있는 찜닭집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윤집사님도 미리 와 계셨습니다.
찜닭은 매콤했지만 참 맛이 있었습니다.
다들 수고하시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수고를 나누니
얼마나 즐겁고 감사한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이렇게 하늘가식구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함께 삶을 나눈다는 것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매콤한 짬닭을 먹었으니
매운기를 달래줄 달달한 것이 필요할 것 같아서
합천에서 제일 유명한 찹살도너츠 집에 가서
도너트와 핫도그를 후식으로 먹었습니다.
8시가 넘어 외토로 돌아와서
각자 가정으로 돌아감으로
바쁘고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