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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8일(토) 외토하늘가마을 일기

외토하늘가 2020. 8. 8. 20:36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근래에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린 것을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합천 전지역이 산사태 위험지역이라서

모두 마을 회관으로 대피하라는 경고 메세지가

계속해서 날라왔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하늘가식구들은

하늘가다리가 넘쳐서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마을회관으로 피신하지도 못하는 처지였습니다. 

어제밤에는

마치 하늘가마을이 물에 떠내려 갈 듯이 비가 왔습니다. 

집 앞과 주차장이 물로 가득했습니다. 

혹시라도 산사태가 나거나 골짜기 둑이 무너져 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내리는 엄청난 물은

미처 배수가 되지 않아서 물이 고이고 넘쳐 흘러서

성전 안으로, 친교실 안으로 물이 흘러 들어왔습니다. 

급히 진장로님과 윤집사님이 배수로를 파서

물길을 만들어 놓은 후에야

물이 더 이상 성전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드림하우스는 온통 물천지였습니다.

밖에서 흘러 들어온 물, 

천장에서 새어 들어오는 물, 

보조실에는 천장에 물이 고여서 비닐이 터질 듯하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늘가마을에는, 

신집사님과 이권사님도 밖에 나가계시고,

김권사님도 김해에 출타를 하셔서

6명이 남았습니다.

 

마침 윤집사님은 어제 무사히 귀가를 하셔서

오늘은 출근을 하지 못하셨습니다. 

그 덕에(?) 성전 리모델링공사에 참여하셔서

오늘 하루 종일 진장로님과 함께

리모델링공사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오늘은 판넬 틈사이를 막는 작업과

십자가를 다는 작업을 했습니다. 

문집사님이 정성껏 만들어 기증한 

자개로 만든 십자가를,

진장로님과 윤집사님이 정성껏 강단에 설치를 했습니다. 

얼마나 멋지고 보기가 좋은지...

이제 십자가를 달고 나니

성전 리모델링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오늘 강단에 카페트까지 깔려고 했는데

다리가 넘쳐서 카페트를 찾아오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밖에 계시는 신집사님이 찾아오셔서

내일 귀가 하시게 되면

오후에 카페트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낮에 상황으로는

내일까지도 다리가 넘쳐서 

하늘가식구들이 건너오지 못할 것 같았는데...

저녁 나절부터 비가 그쳐서

급속도록 물이 빠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일 아침에는 충분히 건너 올 수 있을만큼

물이 빠져 있을 겁니다.  

 

비소동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아직도 요란하지만

비가 그쳤다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리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붉은 노을이 비치기도 했구요...

내일은 주일입니다. 

하늘가식구들이 모두가 다 다리를 건너

기쁨으로 만나서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될 겁니다. 

밤새 비가 내리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