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0일(금) 외토하늘가마을 일기
가을 짧은 하루가 자나갔습니다.
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하루 종일 짙은 구름으로 인해서
흐른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해가 질 무렵,
갑자기 강렬한 햇살이 비치면서
석양이 멋지게 연출 되었습니다.
오늘도 밤산에 올라갔습니다.
요즘에는 매일 밤산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진집사님과 김권사님,
김집사님과 정권사님,
그리고 박권사님이 개근하고 계시고,
장로님이 가끔 도와 주시고 있습니다.
주일날은 하늘가식구들이 모두가 밤산에 올라가고....
아직은 밤이 많이 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밤산에 올라가면 매일 주울 정도의 밤은
떨어져 있습니다.
오늘도 밤 주우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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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촌에 가면
어디를 가나 칡넝쿨과 환삼덩굴, 그리고 가시박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이 덩굴잡초들은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해서
어디든지 타고 올라가면서 덩굴을 뻗고 있습니다.
자기만 자라면 좋을텐데
다른 나무들이나 식물들을 타고 올라가 고사를 시킵니다.
그리고 전신주 지지선을 타고 올라가 누전을 시키기도 합니다.
하늘가마을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여기저기 이 세개의 덩굴이
자기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보이는대로 뽑아 버렸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번식속도가 엄청 빨라서
더 이상 뽑을 수가 없어서 그대로 놓아 두었더니
이제는 여기저기 점령하여 그 위세를 떨치고 잇습니다.
오늘은 작정을 하고
하늘가 다리 앞에 있는 백일홍 정원을 점령하고 있는
이 세가지 침입자들을 제거했습니다.
여름내 그 아름다웠던 꽃밭이
가시박들이 다 점령을 해가고 있었습니다.
왕벗나무, 황금나무, 백일홍 나무 등...
무조건 타고 올라가고 있는 가시박과 칡덩굴과 환삼덩굴들을
낫으로 무자비하게 잘라 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시박들이 몸부림 치는 공격에
손에 온통 가시가 박히기도 했지만...
이제 올해는 더 이상 세력을 확장하지 못 할 겁니다.
날씨도 추워졌고,
오늘 대부분 줄기들을 잘라 버렸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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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포장 박스가 화물로 도착을 했습니다.
전에 백향과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던 박스인데
소량 택배를 보낼 때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 박스가 다 떨어져서
그 박스를 만들어 준 서울에 재범형제에게 연락해서
제작을 의뢰했더니
기꺼이 자신이 박스비용과 운송비용까지 다 부담해서
보내주었습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는데,
얼마나 감사한지...
이러한 도움들이 모아져서
하늘가마을이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박스 걱정하지 않고
택배를 보낼수 있을 것 같습니다.^^